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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Burning Daylight

안녕하세요, 먼지입니다.
스팀의 Burning Daylight라는 게임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해본 지는 좀 됐는데 이제야 리뷰를 쓰네요. 덴마크의 애니메이션 워크숍 졸업생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엔진은 Unreal Engine을 사용했습니다. 스팀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고, 플레이 시간도 1시간이 채 안 될 정도로 짧아서 부담 없이 해 볼 수 있습니다.
Burning Daylight 개발자 인터뷰
Burning Daylight 스팀 상점 링크
■플레이하기 전에
- 이 게임은 다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플레이하기 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으나, 게임에서 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이 있지는 않습니다.
스토리
Waking up naked in a slaughterhouse, you must escape and travel through a dystopian world to uncover the truth of your origins.
도살장에서 헐벗은 채로 깨어나, 근원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디스토피아의 세상에서 탈출합니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좀 무서운 편입니다. 주인공은 붉은 조명 아래 거대한 로봇들이 인간의 시체를 헤집는, 인간 도축장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장소에서 알몸으로 깨어납니다. 로봇의 눈을 피해 빠져나온 주인공은 옷과 HMD를 훔치고 음산한 건물로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집. 사실 집이라고 하기도 좀 뭐한, 차고에 가구를 채워둔 듯한 구조의 방들이 줄지어 있는 아파트입니다. 주인공은 집에 들어와서 HMD를 충전하고, 다시 착용하자 AR이 띄워지면서 음성 안내가 나옵니다. 착용자를 “Baby”라고 부르면서, HMD는 밖으로 나가 도시에서 놀자고 합니다.
HMD가 보여주는 증강현실은 어둡고 칙칙한 거리에 온갖 이미지를 씌워서 보여주고, 현실을 게임처럼 꾸며 줍니다. 전형적인 사이버펑크 분위기의 거리에서 주인공은 길거리에 줄지어 놓인 코인을 따라가며 먹습니다. 도시나 사창가에 들어가려면 코인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죠. 코인을 얻는 방법은 하나 더 있는데, 거리에 서 있는 기괴하게 생긴 체리 인형탈을 때려서 쓰러뜨리면 코인이 나옵니다. 생긴 것도 그렇고 웃음소리도 상당히 기괴합니다…
“Just, punch punch punch!”
사실 이 체리 인형탈은 평범한 사람에게 AR로 토마토를 씌운 것입니다. 잠시 HMD가 고장나서 꺼졌을 때, 체리 이미지가 없어진 모습을 보면 그냥 사람입니다. 폭력이 만연하고 당연하며 오락이 되어버린 디스토피아에 대한 상징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모은 코인을 사용하여 주인공은 이후 사창가를 지나가는데, HMD의 나레이션은 들어가자고 하지만 무시하고 어두운 골목을 걸어가며 어디론가 향합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모여 로봇에게 사람의 시체를 바치는 제사를 지내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도착한 곳에서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거대한 기계가 쿵쿵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HMD에 무언가를 연결하더니, HMD가 벗겨지면서 지하로 들어가는 통로로 들어갑니다. 스크린샷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듯, 게임의 스토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엔딩
접기/펼치기
주인공이 향한 곳은 지금까지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다른, 밝고 평화로워 보이는 곳입니다. 어디서 많이 봤던 모습인 실험용 수조에 담긴 인간도 보이고, 전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식물들, 마치 신전 같은 느낌의 넓은 공간을 지나갑니다. 파괴되기 이전의 세상을 보존해 둔 곳일까요?
마지막으로 온 곳에는 큰 나무가 있는 유리 돔 안에 노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노인은 비행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앉아서 죽고, 주인공은 사과를 먹거나 의자에 앉아 HMD를 다시 쓰면서 게임이 끝납니다. 둘 중 무엇을 선택하던 엔딩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게임을 해 본지는 꽤 되었지만 이 게임의 엔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노인이 어떤 인물인지는 사과를 먹거나 의자에 타는 것으로 갈리는 두 엔딩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따라 갈릴 것 같은데, 저는 모르겠으니 상상은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평가
가볍게 한 번 해 보기에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게임의 분위기는 마음에 듭니다. 특히 게임이 후반부로 넘어가기 전 디스토피아의 광기가 절정에 달한 것 같은 분위기와, 마치 깨달음을 얻는 듯한 엔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게임으로써의 느낌은 별로였습니다. “길은 정해져 있고 너는 움직이기만 하렴”이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딱히 머리를 쓸 것도 없이 그냥 움직이면 됩니다. WASD를 눌러서 재생하는 애니메이션 같습니다. 그마저도 조작감이 상당히…더럽습니다. 이외에도 버튼을 누르는데 엉뚱한 허공을 누르고 있다던가 하는 버그도 있고요. 하지만 무료니까 가만히 있겠습니다.
큰 기대를 할 필요는 없고, 심심할 때 1시간짜리 영화 하나 보는 느낌으로 플레이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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