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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Lightmatter

안녕하세요, 먼지입니다.
3D 1인칭 플랫포머 게임 Lightmatter를 소개합니다. Tunnel Vision Games에서 제작했으며, 적은 종류의 오브젝트를 사용하고 단순하게 퍼즐을 구성했음에도 재미없거나 어렵지 않게 퍼즐을 만들어 냈습니다.
게임 일부를 플레이할 수 있는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유료 버전을 구입하면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Lightmatter 스팀 상점 링크
■플레이하기 전에
- 이 게임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비공식 한글패치도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징
이 게임은 다른 퍼즐 플랫포머 게임과 구별되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게임의 중심 소재인 “빛”에 정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퍼즐 플랫포머 게임에서는 게임의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소재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전에 소개한 다른 게임들에서도 여러 가지 오브젝트로 퍼즐을 구성했었고, 아마도 이쪽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인 포탈 시리즈에서도 포탈건만을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포탈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들인 터렛, 레이저, 젤과 같은 오브젝트를 포탈과 조합해서 퍼즐을 만들었죠.
하지만 이 게임은 정말로 빛 하나만 가지고 퍼즐을 구성했습니다. 빛 자체가 퍼즐을 푸는 열쇠이고, 다른 오브젝트들도 모두 빛을 이용해서 조작합니다. 게임의 중심 소재를 어떤 게임보다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데다, 아주 적은 종류의 오브젝트를 가지고도 퍼즐을 알차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이 놀라웠습니다.
퍼즐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달려들어 보면 어떻게든 풀립니다. 퍼즐의 형태 자체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으니 이것저것 건드려 보면서 어떻게 깨야 할지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엔딩은 퍼즐보다는 액션 위주로 진행되어 빠른 컨트롤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 이것도 쉬운 편입니다.
게임의 룰은 간단합니다. 빛을 비춰서 길을 만들고, 그림자에 닿으면 죽습니다.
스토리
게임의 배경이 되는 회사 Lightmatter는 Photon Crystal이라는 물질을 발견합니다. 회사의 이름을 따서 Lightmatter라고 불리기도 하는, 수정처럼 생긴 이 광물은 적은 양으로도 엄청난 양의 빛에너지를 무한히 발산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는 물질입니다.
하지만 이 물질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는데, 이 물질의 빛으로 발생하는 그림자에 생명체가 닿으면 그대로 없어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CEO인 Virgil도 그림자에 의해 한 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사고로 폐허가 되어버린 회사에서 주인공이 깨어나면서 시작합니다. 여러 귀빈을 모셔두고 회사가 새로 발견한 물질인 포톤 크리스탈을 발표하는 행사를 열고 있던 중 사고가 발생하고, 비상 탈출 트램이 모두 떠나가고 엘리베이터마저 고장나 주인공은 지하 광산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회사의 CEO인 버질은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인물은 아닌 것 같네요. 마음에 안 드는 직원을 전부 해고해버리는가 하면, 주인공이 기자인 것을 알아채자 비밀을 발설하지 말라며 협박하고,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주인공이 광산에 떨어져도 별로 심각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히려 광산에 스피커는 있지만 마이크는 없다며 자기 말을 들으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죠. 이런 배경의 창작물에서 많이 보이는 전형적인 미친 과학자+악독한 사장 컨셉의 인물입니다.
플레이하다 보면 지나가게 되는 비밀 통로에서는 이 회사의 연구원인 Ellen이 녹음기에 몰래 녹음해 둔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포톤 크리스탈의 시연 행사를 앞두고 기밀 유지를 위해 연구원들이 회사에 완전히 갇혀버리게 되자, 엘렌은 누군가가 회사의 비밀을 세상에 알려주길 바라며 연구원들이 당한 생체실험과 같은 일들을 폭로합니다.
주인공은 그림자 때문에 발 디딜 틈도 없는 광산에서 벗어나 살아남아서 Lightmatter의 숨겨진 진실을 세상에 알리려 합니다.
평가
저는 게임의 주제에 충실하게 만든 퍼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임의 주제인 “빛”만 사용하는 퍼즐이 제가 해 본 다른 게임에서는 보지 못한 모습이었네요. 주제 자체는 놀라울 정도로 참신하지는 않지만, 다른 오브젝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게임의 중심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은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퍼즐 난이도 또한 적당하게 조절한 것 같습니다. 다만 플레이 시간은 5시간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2만원 주고 사기에는 좀 아까운 분량입니다. 한 12000원 아래쯤으로 내려갔을 때 사는 걸 추천.
제작자들이 포탈 시리즈 팬인지, 게임에서 포탈의 표절에 가까운 오마주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CEO인 Virgil이 대놓고 케이브 존슨을 언급하는가 하면 게임 중후반부쯤에 찾을 수 있는 라디오에선 Still Alive가 나옵니다. 단순 오마주를 넘어서 게임 스토리 구성 자체가 상당히 비슷한데, 과학 회사의 악독한 사장에 맞서 연구소를 탈출한다는 주제부터가 포탈과 유사하고,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위치가 포탈과 매치되는 모양새입니다. 저도 포탈 재밌게 한 사람으로써 반가운 요소들이었습니다만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포탈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나와서 좀 그렇네요.
게임 그래픽은 단조로운 색채에 만화처럼 매끄러운 텍스처를 입혔는데, 이 게임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그래픽을 다르게 해서 공포 분위기를 더 강하게 조성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빛과 그림자를 표현해야 해서 그런지, 사양은 보이는 것보다 조금 높은 것 같습니다. 플레이하면서 프레임이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할인하면 사서 해 보세요. 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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